🎉 인생 첫 오픈소스 기여: 우연히 발견한 버그 한 줄 해결하기

우연의 연속으로 시작된 첫 기여

원래는 AI 분석 도구를 활용해서 기여할 만한 이슈를 체계적으로 찾아보려고 했었는데요. 그런데 분석도 하기전에 OpenTelemetry Collector의 메모리 누수 이슈(#40962)라는 흥미로운 글을 발견하여, 분석하다가 우연히 버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간단한 타이핑 실수였는데, 첫 기여 준비 시간까지 포함해서 딱 1시간 만에 기여를 완료할 수 있었어요. (물론 100개가 넘는 GitHub Actions가 돌아가는 데만 20분은 더 걸렸지만..)

문제 발견: “어? 이게 맞나?”

메모리 누수 이슈를 파헤치던 중, receivercreator 컴포넌트의 코드를 살펴보다가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func filterConsumerSignals(consumer *enhancingConsumer, signals receiverSignals) {
  if !signals.metrics {
    consumer.metrics = nil
  }
  if !signals.logs {
    consumer.logs = nil
  }
  if !signals.metrics {// <-- 띠용스
    consumer.traces = nil
  }
}

마지막 줄을 보니 분명히 !signals.traces여야 할 것 같은데 !signals.metrics로 되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설마 이런 간단한 실수가 7개월이나 방치되어 있을까?” 싶어서 정말 고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의외로 오래된 버그의 정체

더 자세히 추적해보니 이 버그는 무려 7개월 전에 생긴 것이었어요! PR #35617에서 로그 지원 기능을 추가할 때 실수로 들어간 것 같은데, 그동안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더 헷갈렸던 건, 관련 테스트 케이스도 함께 누락되어 있었다는 점이에요:

• TestOnRemoveForMetrics 존재
• TestOnRemoveForLogs 존재
• TestOnRemoveForTraces —> ❌ 누락 처음에는 “혹시 의도적으로 빼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코드 패턴을 보니 그냥 같이 빠뜨린 것 같더라고요.

단 한줄을 수정하면서 생각했던 것들

왜 이렇게 간단한 버그가 오래 방치되었을까?

1. 큰 PR에 묻혔을 가능성: 당시 PR이 1000줄이 넘는 대규모 기능 추가였는데, 이런 작은 헬퍼 함수는 꼼꼼히 리뷰되지 않았을 수 있어요.
2. 테스트 누락의 연쇄 효과: metrics와 logs에 대한 테스트는 있었지만, 마침 traces 테스트도 없어서 “이게 의도된 동작인가?” 하는 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드를 자세히 분석해보니 명백한 버그가 확실해서, 누락된 테스트까지 함께 추가해서 PR을 올렸습니다.

생각보다 친절했던 오픈소스 기여 과정

처음엔 “내가 기여해도 될까? 뭔가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데…” 하는 오랜기간 시작하지 못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과정이 정말 체계적이고 친절하더라고요!

• 자동화된 체크리스트: CLA 서명, changelog 작성, 테스트 추가 등 놓칠 수 있는 것들을 CI에서 자동으로 체크해줍니다.
• 친절한 메인테이너: 빠뜨린 부분이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주어서 놓칠 일이 전혀 없었어요.
• 빠른 피드백: 생각보다 빠르게 LGTM을 주면서 “Good catch!”라고 리뷰도 남겨주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

1. 작은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기여

한 줄 수정이어도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OpenTelemetry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프로젝트라면 더욱 그렇겠죠.

2. 테스트의 중요성 재확인

단순히 코드만 고치는 게 아니라 회귀 방지를 위한 테스트까지 함께 작성해야 완전한 수정이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3. 오픈소스는 생각보다 접근하기 쉽다

거창한 기능 개발이 아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용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이슈를 발견하는 건, 운이 좀 따라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

이번 경험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다른 이슈들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있어요. 특히 OpenTelemetry 생태계가 워낙 크다 보니 이런 작은 버그들이 더 숨어있을 것 같거든요. 단순한 버그 수정을 넘어서 새로운 기능 개발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일단은 코드베이스에 더 익숙해지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PR 링크: Fix incorrect signal check in filterConsumerSign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