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읽히는 문장쓰기 테크닉 8 - 후기
moseoh · 2025년 11월 17일
‘Docs for Developers’를 읽은 후, 좀 더 폭넓은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 싶어 이 책을 추가로 읽어보았습니다. 지난 책이 개발 문서(Docs)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번 책은 범용적인 글쓰기 책이라 개발 외에도 블로그, 보고서 등 다양한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들
“쓰기가 아니라 읽기부터 시작한다”는 1장의 제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배울 때 기본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문서 작성에서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문서 작성의 첫 단계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앞으로 의료기관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기술하시오”라는 질문에 대한 좋은 답과 나쁜 답의 비교 예시가 인상적이었어요. 나쁜 예시는 ‘고령화’라는 키워드를 놓치고 일반적인 의료기관 개선 방안만 나열했지만, 좋은 예시는 치매, 노인성 우울증 같은 고령자 특화 질환을 언급하며 질문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했더라고요. 저도 문서를 쓸 때 요구사항을 대충 훑어보고 바로 작성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게 됐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 분해 방법도 실용적이었습니다. 복잡한 질문을 항목별로 나누고, 각 항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하는 과정이 체계적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과거 1년간 이노베이션에 도전했던 사례를 든 뒤, 그 성과와 해결 과제에 관해 기술하시오”라는 질문을 세 개의 세부 항목으로 분해하고, ‘이노베이션’이라는 키워드가 ‘지금껏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방법’을 의미한다는 걸 명확히 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장 작성의 4단계 순서도 명확했어요. 1) 질문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2) 질문 내용을 바탕으로 문장을 구성하고, 3) ‘주장’, ‘이유’,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글감을 모으고, 4) 표현에 주의하여 문장을 쓴다. 특히 3단계에서 모든 항목에 ‘주장’은 필수지만, ‘이유’와 ‘구체적 사례’는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유연하면서도 실용적이었습니다.
구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2장도 기억에 남네요. “체중을 크게 감량했다” vs “체중을 75kg에서 60kg으로 감량했다”, “운동을 꾸준히 했다” vs “매일 30분 이상 달리기를 했다”처럼 모호한 표현과 구체적 표현을 비교한 예시들이 많았는데, 읽으면서 제 글이 얼마나 모호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독자 머릿속에 이미지가 곧장 떠오르도록’ 쓴다는 원칙이 간단하면서도 강력하더라고요.
마치며
‘한 번에 읽히는 문장쓰기 테크닉 8’은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에요. Docs for Developers가 개발 문서에 특화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범용적인 글쓰기 원칙을 다루기 때문에 블로그, 보고서, 기획서 등 어떤 글쓰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질문(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주장-이유-구체적 사례로 체계적으로 구성하며, 모호한 표현 대신 구체적으로 쓴다는 원칙은 단순하지만 강력했습니다. 예시가 입사 지원서나 병원 관련 사례처럼 개발과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쓰기가 아니라 읽기부터 시작한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네요. 좋은 문서는 독자가 원하는 답을 정확히 제공하는 문서니까요.
